믿었던 슬라이더의 배신…오승환 "시즌 치르면 좋아질 것"

입력 2017-04-12 14:34
믿었던 슬라이더의 배신…오승환 "시즌 치르면 좋아질 것"

3경기 연속 실점…모두 결정구 슬라이더에 실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17시즌 시작이 심상찮다. 벌써 3경기 연속 실점이다.

오승환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방문 경기에 3-7로 끌려가던 8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2루타 2개로 1점을 허용했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와 개막전에서 3점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도 홈런을 내주며 1실점 했다.

지난해 76경기에 단 한 차례도 연속 실점이 없었던 오승환은 올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점수를 내주는 '이상 신호'를 계속해서 내보낸다.

오승환은 경기가 끝난 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변화구가 무뎌졌다는 지적에 수긍하며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은 2사 후 브라이스 하퍼와 대니얼 머피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았다.

이중 머피에게 던진 밋밋한 슬라이더가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2일 컵스전 윌슨 콘트레라스와 10일 신시내티전 조이 보토에게 맞은 홈런 모두 슬라이더였다.

지난해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피안타율 0.167로 최고의 결정구였지만, 올해는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오승환은 "물론 시즌 중에는 변화구가 괜찮아지겠지만, 이미 시즌은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모든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질문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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