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북부전구 부대에 북미 우발적 전쟁대비 4급 전시대비령"(종합)

입력 2017-04-12 21:10
"중국군 북부전구 부대에 북미 우발적 전쟁대비 4급 전시대비령"(종합)

홍콩 빈과일보 보도…"4급은 외국서 중대 돌발 사태 때 발령"

중국 국방부, 15만 병력 북중 국경 배치설에 "날조된 것" 반박

(서울·홍콩=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한반도에서 북미 간에 우발적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북중 접경지역에 병력 15만 명을 증원 배치했다는 얘기가 나온데 이어 북중 접경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부대에 '4급 전시대비령'이 발령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빈과일보(빈<초두머리 아래 頻>果日報)는 12일 홍콩의 인권정보 시민단체인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中國人權民運信息中心)를 인용해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전날 4급 전시대비령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정세 악화의 정도와 대비 수준에 따라 모두 4개 등급의 전시대비령을 발령하는데 1급 전시대비령은 전쟁 직전의 긴박한 사태에 발령하는 것이며 2급은 정세 악화, 3급은 정세 긴장 시에 발령한다.

이번에 발령한 4급은 외국에서 중대 돌발사태가 발생하거나 중국 주변 지역에 중대 이상이 생길 경우 긴급 투입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투준비 교육과 검사, 정보수집 강화, 순찰 및 경계 강화 등 전투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산둥(山東)성 등 북부전구에 관할지역에 포함되는 2만5천여 명의 병력이 명령이 있으면 북중 접경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과 미국이 손잡고 북조선을 해방하기를 기다린다"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부동산을 사서 집값이 오르기를 기다려야겠다"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중국 내 인터넷을 통해 지난 7일 오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선양전구(瀋陽戰區·현 북부전구)의 의료·후방 지원부대가 국경인 압록강 부근으로 향했다"는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기간에 발생할지도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산하 4개 집단군, 43만 병력 중 약 2개 집단군의 15만병력을 북중접경에 배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15만 병력의 북중 접경 증파설에 대해 "해당 보도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15만 병력 증파설에 대해 "상황을 모른다"면서도 이전에 여러 차례 유사한 보도가 있었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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