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TK '올인'…대선유세 절반 이상을 영남권 집중

입력 2017-04-12 11:14
유승민, TK '올인'…대선유세 절반 이상을 영남권 집중

후보선출후 보름중 8일간 영남 상주…12일에도 영천·안동行

(서울·영천=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가 연일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를 아우르는 영남권을 정조준하면서 대선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달 28일 바른정당 후보로 선출된 이래 15일간 총 8일을 영남 지역에서 보냈다. 대선 유세의 절반 이상을 영남권에 집중하며 말 그대로 '보수 적자' 경쟁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4·12 재보선의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가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인 탓도 있지만, 재보선 지원유세를 제외하더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영남권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보수 텃밭'의 민심을 얻어야 지지율 반등의 기회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유 후보의 지난 일정을 보면 후보선출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1일 대구 광역·기초의원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2일 경북 영주·의성·상주, 3일 대구 서문시장, 6일 경남 창원과 부산, 7일 부산과 포항, 8일 경북 청송·의성·군위와 대구 칠성시장, 11일 대구와 경북 상주 등을 방문했다.

민현주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지지층의 표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면서 "표류하는 보수 민심에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를 지향하는 유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보수 지도자라는 확신을 심어드리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또한 경북 영천 완산동에 있는 공설시장 방문유세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상인들은 대체로 덕담과 격려 인사를 보내며 유 후보를 반겼다.

시장 초입 도로변에서 묘목을 파는 한 중년 남성은 유 후보에게 "여기 나무들이 크듯 빨리 커버려야 한다"고 소리쳤고, 다른 상인은 연일 계속된 유세로 흙투성이가 된 유 후보의 구두를 가리키며 "신발 좀 닦고 다녀라"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많은 시민이 유 후보를 알아보며 "정직하게 하라",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다. 다른 영남권 지역 유세 때와는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욕설을 퍼붓는 등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유 후보도 다른 때보다 상기된 표정으로 "사람이 너무 많아 누가 영천 시민이고 누군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오후 안동으로 이동해 옥야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상인·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경상북도 도청에서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유 후보는 오전 영천 유세 중에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느낀 영남권 민심에 대해 "아직 민심이 방황은 하지만, 이제 차츰 대통령 탄핵에서 벗어나서 이제 '누가 안보·경제(위기)를 잘 해결할 후보냐'로 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특히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구·경북 민심은 여론조사 숫자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5월 9일 투표를 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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