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 대학생 총격에 또 숨져…일주일새 두번째

입력 2017-04-12 02:18
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 대학생 총격에 또 숨져…일주일새 두번째

시위해산 도중 목에 총탄 맞아…행정감찰관, 야권에 "헌법 존중해달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20세 남자 대학생이 반정부 시위 도중 총격으로 숨졌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중북부에 있는 카라보보 주 검찰은 진압 경찰이 전날 저녁 발렌시아 시 주택가 인근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를 해산하는 도중 대학생 다니엘 ?리스가 목에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

주 검찰은 전날 과격 폭력 시위로 40명이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중도보수를 표방한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등은 최근 대법원의 의회 입법권 대행 판결과 야권 지도자의 공직 선거 출마 금지에 대해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며 강력히 반발하며 거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의회가 계속해서 법원의 결정을 경멸한다면 의회의 입법활동을 자체적으로 대행하겠다는 판결을 내렸다가, 국내외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일 판결을 취소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감사원은 지난 7일 야권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에게 외국 공관이 제공한 기부금 수수 등을 이유로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를 금지했다.

야권은 이날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지 않았다.

대신 오는 19일 반정부 시위 지자들의 어머니들도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일 작정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계속된 야권 주도의 반정부 집회에 참가한 시위자가 숨진 것은 두 번째다.

앞서 지난 6일 대학생인 하이로 오르티스(19)가 전날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 지역인 카리살 지역에서 진압 경찰의 반정부 시위해산 도중 총탄에 맞아 사망한 바 있다.

총격을 가한 경찰은 체포돼 기소됐다.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정국안정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타렉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행정감찰관은 야권 지도자들에게 폭력을 피하고 정국 안정을 위해 헌법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쿠바 관영 통신 프렌사 라티나가 전했다.

사브 행정감찰관은 트위터에 여러 차례 올린 글에서 "2014년 일어난 반정부 폭력 시위로 43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면서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시위와 집회는 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 지도자들이 전날 시위 현장에 동참해 독려활동을 펼치다가 시위대가 돌을 던지는 등 과격 양상을 띠자 슬그머니 사라졌다고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는 지적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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