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북동부 가뭄 심각…2011년 대기근 반복 위기

입력 2017-04-11 23:43
아프리카 북동부 가뭄 심각…2011년 대기근 반복 위기

유엔 "구호 기금 턱없이 부족"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아프리카의 뿔(the Horn of Africa)로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 소말리아와 예멘, 나이지리아에서 가뭄, 분쟁으로 인한 대규모 아사 사태가 반복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 등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UNHCR 에이드리언 에드워즈 대변인은 "피할 수도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며 "끔찍했던 2011년 아프리카 대기근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만큼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26만여 명이 숨졌다.

유엔은 소말리아, 남수단, 나이지리아, 예멘 등 4개국의 기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44억 달러(한화 5조402억원)를 요청했지만, 국가별로 쓰일 수 있는 기금은 목표액의 3∼11%에 불과하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대변인은 4개국 기근 해결을 위해 조성된 금액이 9억8천400만 달러(한화 1조1천271억원) 라고 밝혔다.

유엔은 이들 4개국에서 2천만명 이상이 극심한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터가 된 예멘은 인구의 60%인 1천700만 명이 굶주림을 겪고 있고 남수단 역시 분쟁과 경제 붕괴로 이미 10만 명이 아사 위기에 처했다.

에드워즈 대변인은 "식량 위기가 커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먹을 것을 찾아 난민이 되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심각한 기근이 난민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 구매에 쓸 기금이 부족해지면서 지부티,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르완다, 우간다 등에서는 식량 배급이 12∼7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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