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삼성 감독 "속공 막고 골밑 장악한 게 승인"

입력 2017-04-11 21:37
이상민 삼성 감독 "속공 막고 골밑 장악한 게 승인"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 "선수들에게 백코트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집중력을 갖고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요인을 짚었다.

삼성은 1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78-61로 크게 이겼다.

경기 한때 33점이나 앞서는 완승을 거뒀다. 4쿼터 한때 두 팀의 점수는 71-38까지 벌어져 '프로 팀간 경기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규리그에서는 2승 4패로 열세를 보인 오리온을 1차전에서 잡고 기분 좋게 4강전을 시작한 이상민 감독은 "6강에서 5차전까지 하는 바람에 체력이 우려됐지만 선수들이 정신력을 앞세워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했다"며 "6강 플레이오프 4, 5차전보다 더 좋은 팀플레이가 나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백코트를 강조해서 전반에 상대에게 속공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며 "백코트와 리바운드를 선수들이 제대로 해준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오리온은 5명을 다 막기는 어렵다고 판단해서 상대 가드에는 슛을 내주더라도 다른 쪽에 3점슛을 막자는 계획이었다"며 "다행히 상대 가드들의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우리가 그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좋은 기회를 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간판선수 애런 헤인즈에게도 16점만 내준 수비에 대해 "마이클 크레익에게 헤인즈 수비를 거칠게 해달라고 주문했다"며 "헤인즈가 3점 라인까지 밀려나면서 짜증을 내는 등 말리는 모습이 나왔다"고 크레익을 칭찬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잡은 이 감독은 "2차전에서도 상대 3점을 막고 속공을 내주지 않는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며 "오늘 쉽게 이긴 것에 대한 방심을 주의하도록 선수들에게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완패를 당한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창피한 경기였고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낸 추일승 감독은 "이상민 감독이 지역 수비 등 수비 변화를 줬는데 거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라틀리프에게 33점을 내줬지만 문제는 수비가 아니다"라고 공격 난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추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저력이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교훈으로 삼아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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