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권, 또 고척돔 악몽…4⅓이닝 9실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t wiz 우완 영건 주권(22)이 고척돔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주권은 1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9실점했다.
고척돔에서 유난히 약한 징크스가 이날도 주권의 발목을 잡았다.
주권은 지난해 고척돔에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는 없었지만 9⅔이닝 15피안타 10실점, 평균자책점 9.31로 부진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4이닝 16피안타 15실점으로 무너지며 KBO가 시범경기 기록을 공식 집계한 2001년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했다.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은 "그날 기억을 떠올리면 주권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주권은 고척돔과 또 한 번의 악연을 쌓았다.
이날 주권은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시속 127㎞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회 2사 후에는 윤석민에게 볼넷, 김태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김민성에게 좌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맞고, 허정협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4회 이날 첫 삼자범퇴에 성공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5회 와르르 무너졌다.
주권은 5회 첫 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윤석민에게 1타점 좌중월 2루타를 맞았다.
김태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에 몰린 주권은 김민성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허정협에게 좌익수 쪽 적시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김하성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결국 김진욱 감독은 주권을 마운드 위에서 내렸다.
주권은 지난 4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올 시즌 처음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kt가 이날 경기 전까지 기록한 유일한 패(0-2)였다.
이날도 주권은 0-9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kt가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kt는 주권이 등판한 두 경기에서만 패한다.
kt가 '미래의 에이스'로 점찍은 주권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징크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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