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아이돌=완전체-1"…소속사 분쟁·건강 등 이유도 갖가지
하이라이트·위너·틴탑·EXID·오마이걸, 멤버 한명씩 탈퇴·활동 중단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올봄 컴백한 아이돌 그룹에서는 완전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주 활동을 마친 하이라이트는 이미 비스트 시절 장현승이 탈퇴했고, 이달 컴백한 위너는 지난해 11월 남태현이 탈퇴해며 4인 체제가 됐다.
이엑스아이디는 솔지가 이번 활동에서 빠져 4인조로, 틴탑은 엘조가 팀을 떠나 5인조로 이달 각각 새 앨범을 냈다. 오마이걸도 진이가 잠시 활동을 중단해 7인조로 컴백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멤버 수가 많다 보니 그만큼 완전체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부 멤버는 팀원과의 음악적인 견해차가 생기거나,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며 팀에서 이탈했다.
장현승은 지난해 4월 비스트 탈퇴를 발표하면서 그 이유로 "5명의 멤버와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 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장현승은 비스트 시절 팬미팅 등의 활동에 불참하거나 무대에서 성의 없는 모습을 보여 불화설이 나기도 했다.
엘조의 경우 소속사 티오피미디어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팀을 떠났다.
멤버 천지는 지난 10일 쇼케이스에서 "우리는 틴탑 활동을 위주로 하고 싶었는데 엘조는 개인 활동을 더 하고 싶어했다"며 "연습을 하다가 탈퇴 기사를 접하고 당황했다. 우리에게 말도 없이 결정해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건강을 이유로 팀을 떠나거나 활동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위너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남태현의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심리적인 건강 문제로 오랜 상담 끝에 위너 활동을 지속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엑스아이디의 솔지는 갑상샘 항진증으로 잠시 휴식을 택했다.
멤버들은 지난 10일 쇼케이스에서 "솔지 언니가 없어 아쉽다"면서 "언니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피자 40판을 들고 찾아와주고, 모니터도 해줘 함께 하는 느낌이다. 빨리 완전체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의 진이 역시 거식증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고향인 포항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멤버들은 지난 4일 쇼케이스에서 "진이가 우리에게 내색은 안 하지만 아쉬워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진이 몫까지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렇다 보니 공백을 메우는 것도 관건이다.
메인 보컬인 솔지의 부재로 이엑스아이디는 타이틀곡을 새롭게 만들고 다른 멤버들이 파트를 채워야 했다.
멤버 엘리는 "솔지 언니가 엄청난 가창력의 소유자인데 혜린이가 잘 메워줬다"며 "빈자리에 대한 부담을 가장 느낀 친구가 혜린인데 극복하고 좋은 보컬을 보여줘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당초 보컬 셋에 래퍼 둘이던 위너도 보컬 남태현이 빠지면서 강승윤과 김진우의 비중이 늘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강승윤이 메인 보컬이지만 남태현이 빠지면서 김진우의 역할이 커져 둘의 음색을 살렸다"고 말했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