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하는 일본 피겨…아사다 마오 은퇴에 "가슴 찢어져"

입력 2017-04-11 17:21
통곡하는 일본 피겨…아사다 마오 은퇴에 "가슴 찢어져"

아사다 마오, 12일 은퇴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 피겨 스케이팅 간판선수였던 아사다 마오(27)의 은퇴 선언으로 일본 피겨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현저한 기량 저하로 인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은 간간이 나왔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포기한 아사다 마오의 결심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다.

일본 피겨계는 물론 각계각층 인사들은 아사다 마오의 은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입을 모았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아사다 마오와 함께 출전했던 오다 노부나리(30)는 11일 오전 TV 프로그램 생방송에 출연해 눈물을 쏟았다.

뉴스 속보로 아사다 마오의 은퇴를 알게 됐다는 오다 노부나리는 "아사다 마오의 연기를 더는 볼 수 없게 돼 괴롭다"라며 목놓아 울었다.

그는 11일 일본 오사카 시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본 피겨 스케이팅 차세대 스타인 마린 혼다(16)는 "은퇴 소식을 어젯밤에 들었다. 너무 놀라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 온 아사다 마오 선배의 은퇴 발표로 마음이 쓰라리다"라고 말했다.

일본 남자 피겨 스케이팅 간판 하뉴 유즈르(23)는 일본 빙상연맹을 통해 "트리플 악셀이라는 고난도 기술을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아사다 마오 선배는 앞으로도 동경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라며 "꿈을 갖게 해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일본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또 다른 스타인 우노 쇼마(20)는 "아사다 마오 선배는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피겨의 전설이자 아사다 마오의 스승인 사토 노부오(75) 코치는 아사다 마오와 은퇴 발표 직전 만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사다 마오가 은퇴를 발표하기 전인 10일 오전 요코하마 링크장을 찾아왔다. 은퇴를 결심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사토 노부오 코치의 아내인 사토 쿠미코 코치는 "아사다 마오와 헤어지면서 포옹을 했는데, 표정이 평소와는 달랐다"라고 전했다.

아사다 마오의 현역 은퇴에 관해 일본 각계에서도 반응을 쏟아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1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아사다 마오는 매력을 발산하며 일본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라며 박수를 보냈다.

마루카와 타마요 2020년 도쿄 올림픽 담당 장관은 "아사다 마오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그녀의 존재는 금메달 이상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와 관련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 후지 TV는 12일 오후부터 아사다 마오의 은퇴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의 벽에 막혀 올림픽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많은 일본 국민은 그를 통해 역경 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국민성을 발견했다"라고 치하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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