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과의 대화 열려있지만 지금은 때 아냐"

입력 2017-04-11 17:16
수정 2017-04-11 17:18
외교부 "北과의 대화 열려있지만 지금은 때 아냐"

북미대화 질문에 '일축'…"유일한 대화의 길은 비핵화"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외교부는 11일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우리 정부로서는 대화 자체에는 개방돼 있지만 현 시점은 그렇지 못한(대화를 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유일한 길은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1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북미대화를 제안할 뜻을 밝힌 데 대한 입장을 요구받자 이같이 답했다.

조 대변인은 "우리는 비핵화로 나왔을 때만이 대화 재개가 가능하고, 북한이 그러한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수차례, 그리고 분명히 언급했다"며 "이 부분은 어제(10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도 반복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한 문턱을 낮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방한때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던 틸러슨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더 진전된 대화를 갖는 것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조건으로 "모든 (미사일) 실험의 중단"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이와 관련,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이 대화 재개의 조건'이냐는 '미국의 소리' 방송(VOA)의 질문에 대화 재개 조건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라고 말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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