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제2공항은 순수민간공항…새 대통령과 협의"

입력 2017-04-11 13:20
원희룡 "제주 제2공항은 순수민간공항…새 대통령과 협의"

국방부·공군과의 협의 원천 배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제주 제2공항 내 어떠한 군 시설도 배제할 것"이라며 순수 민간공항으로 건설될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35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이 순수민간공항으로 계획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순수 민간공항의 취지에 관계가 없는 국방부 또는 공군의 어떤 입장과 발언에 대해 검토는 물론 협의 자체도 원천 배제하겠다는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와 공군은 제2공항과 관련해 어떤 사업주체도 이해관계 당사자도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국가 안보를 내세워 제2공항에 공군부대 배치가 강행될 수 있다는 도민들의 염려에 대해 차기 대통령과 협의해 부대 신설을 전제로 한 공항 건설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지사는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도민 의견과 제주도의 방침을 새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며 "성산지역에 설치된 제2공항은 공군의 어떠한 부대 신설과 사용을 배제한 채 (진행되도록) 새 대통령과 협의해 확정 지어 쟁점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 지사는 남부탐색구조부대의 제2공항 배치 문제가 대두한 배경을 국회 자료 등을 통해 설명했다.



원 지사는 "공군은 이미 1997년 국방중기계획 상에 제주에 공군기지를 설치하고 싶다는 내용을 포함시켰고, 2006년에 사업명이 '제주공군기지'에서 '남부탐색구조부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당시 정석공항과 협상이 진행됐지만 무산됐고, 이후에도 서귀포시 모슬포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을 무상으로 양여하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신공항(현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새로 짓는 대규모 단일 공항)을 공군 수송기가 사용하도록 배려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이 역시 신공항 계획 자체가 무산되면서 물거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공군과의 협의는 현재 아무런 효력이 없다"며 "국방중기계획은 1997년에 수립된 뒤 매년 계획을 달성 못했기 때문에 그 다음 해로 이월되면서 현재 20년째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방중기계획에도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설치하고 싶다는 내용의 항목이 들어가 있으나, 국방부 희망사항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