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책 행보 가속하며 의혹 제기엔 정면 돌파(종합)

입력 2017-04-11 19:10
수정 2017-04-11 19:11
안철수, 정책 행보 가속하며 의혹 제기엔 정면 돌파(종합)

中企중심 성장정책 강조…선거운동 돌입 전 정책 메시지 발표 주력

딸 재산 의혹 제기에 전격 내역 공개로 대응 '맞불 카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1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을 강조하며 정책 행보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와 함께 딸 재산 고지거부 등 상대 후보 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정면대응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초청간담회와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 직능경제인단체 정책 협약식, 소상공인 토크 콘서트에 잇달아 참석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육아·보육 등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평양을 조각배 타고 건너는 기분이었다"며 1995년 안철수연구소 창업을 회고하는 등 참석자들과 동질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직능경제인단체 정책 협약식에서도 "저는 여기 계신 많은 분의 심정, 생활, 고민을 체험했다"며 "그런 문제 인식을 가지고 이 세상을 바꾸고자 정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상속자가 자수성가보다 성공하는 나라가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빽에게, 돈에 못 이기는 나라가 됐다"며 "실력이 빽을 이기는, 자수성가가 상속을 이기는 세상이 되면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서는 "대머리가 되면 생기는 매력이 있다. 헤어(hair) 나올 수 없는 매력"이라고 하고,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는 '아야어여오요우유'"라고 하는 등 '아재 개그'를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 후보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빡빡한 전국 유세 일정 속에 정책 메시지를 부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주까지는 정책 행보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점점 거칠어지는 상대 후보 측 공세에 대해선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2013년까지는 딸 재산을 공개해오다가 2014년부터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지만, 문 후보 측이 "혹시 공개해선 안 될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각종 루머가 나도는 상황이었다.

이에 손금주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안 후보의 딸 설희 씨 재산 내역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손 대변인은 현재 28세로 미국 대학에서 박사과정에 다니면서 조교로 봉급을 받고 있는 설희 씨의 재산이 예금 1억1천200만 원에 2013년식 자동차 한 대라고 설명했다. 2014년 3월에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 설희 씨의 재산은 9천300만 원이었다.

그는 또 원정출산설과 미국 국적 보유설 등도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15∼16일 중앙선관위원회 후보 등록 때 제출해야 하는 재산 내용에는 딸 설희 씨의 재산이 굳이 포함되지 않아도 되지만,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깨끗이 털고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정면돌파 카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변인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은 그 자체가 범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이자 적폐"라며 "문 후보 측은 더 이상 네거티브 흑색선전의 검은 장막 뒤에 숨지 말고 이제라도 당장 정책과 비전 경쟁 무대에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초청간담회를 마친 후 최근 불거진 동원 경선 논란과 관련해 "철저하게 조사해서 위법행위가 있다면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