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책행보 가속하며 의혹 제기엔 정면 돌파
中企중심 성장정책 강조…선거운동 돌입 전 정책 메시지 발표 주력
딸 재산 의혹 제기에는 전격 공개 맞불 카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1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을 강조하며 정책 행보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와 함께 딸 재산 고지거부 등 상대 후보 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정면대응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초청간담회에서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995년 안철수연구소 창업 당시를 언급하며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이 우리의 희망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 대기업 역할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공약으로는 국책 연구소를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센터로 전환하고, 대기업의 60% 수준인 중소기업 청년 임금을 80% 수준으로 5년간 한시적으로 정부가 보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 "어떤 분들은 일자리 만드는 게 정부고 정치라고 한다"며 "그건 잘못됐다고 본다. 일자리를 만드는 건 정부가 아니라 기업과 민간이라는 철학을 나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소상공인연합회 정책 콘서트에서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중심 성장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이 밖에도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주최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와 마포구 경찰공제회에서 개최되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 협약식에도 각각 참석한다.
안 후보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빡빡한 전국 유세 일정 속에 정책 메시지를 부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주까지는 정책 행보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점점 거칠어지는 상대 후보 측 공세 속에 대해선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2013년까지는 딸 재산을 공개해오다가 2014년부터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지만, 문 후보 측이 "혹시 공개해선 안 될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각종 루머가 나도는 상황이다.
이에 손금주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안 후보의 딸 설희 씨 재산 내역을 전격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15∼16일 중앙선관위원회 후보 등록 때 제출해야 하는 재산 내용에는 딸 설희 씨의 재산이 굳이 포함되지 않아도 되지만,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깨끗이 털고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정면돌파 카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동원 경선 논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해서 위법행위가 있다면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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