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언젠가는 정계진출…내년 뉴욕주지사 출마는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내년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공직 진출 여지는 남겨뒀다.
트럼프 주니어는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내년 선거에서 뉴욕 주지사에 눈독을 들인다는 소문이 퍼진데 따른 답변이었다.
소문은 지난 6일 뉴욕포스트 보도로 퍼져나갔다. 트럼프 주니어가 4일 'F6 랩스' 총기클럽(gun club)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를 따라 정치하고 싶고 언젠가 뉴욕 주지사에 도전할 의사를 나타냈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AP에 "사람들이 언제 시장에 출마할 것이냐고 묻는다"며 "나에게 뉴욕 시장은 주지사와 같은 다른 자리보다 흥미가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주지사에 "출마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다만 자신이 "'정치벌레'에 물렸다"고 표현하며, "아마도 언젠가는"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지금 정치를 하고 있진 않지만 앞날은 모르는 것이다. 정치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불신 관점을 공유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만약 내가 아니라고 말하면 (언론은) '그는 결코 그것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쓴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얘기를 나누지만 가족 사업이나 백악관 업무의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트럼프 캠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동생 에릭과 함께 트럼프 사업체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미국의 미사일 응징을 두고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미국이 다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일"이라며 "약속 이행 관점에서 나는 지난 두번의 행정부(버락 오바마 행정부)보다 지난 두달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행한 것을) 더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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