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성적이 대입 좌우"…'불안 마케팅' 학원 88곳 적발
교육부·한국인터넷광고재단, 서울 3개구 입시·보습학원 2천341곳 점검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중1 성적이 대입을 좌우한다", "자유(학기제)라는 말에 속아 1년을 헛되게 보내지 말자"
교육부와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서울 강남·노원·양천구의 입시·보습학원 2천341곳을 점검해 자유학기제를 이용한 광고와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광고를 한 88개 학원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해 7∼8월 시행한 전국 단위 점검(3만6천434개 학원 대상)에서 비슷한 적발 사례가 많았던 서울의 학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88개 학원 가운데 자유학기제를 이용한 광고로 적발된 곳은 8곳이다.
이들 학원은 '자유학기제 기간 시험 부재로 인한 학습 공백 최소화', '중1 성적인 대입을 좌우한다! 그러나 중1 자유학기제라 자기 성적을 모른다', '자유학기제는 자유가 아니다', '자유라는 말에 속아 1년을 헛되게 보내지 말자' 등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지필고사가 없다는 점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감을 이용해 광고를 했다.
다만, 같은 지역에서 지난해 적발된 건수(15건)와 비교하면 자유학기제를 이용한 불안마케팅 사례는 줄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는 80건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중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면 강좌명은 '초등영어'인데 학습수준은 '고등학교 3학년∼수능 이상'으로 표시한 경우다.
특히 선행학습 유발 광고를 한 학원 가운데 19곳은 지난해 전국 점검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적발됐다.
교육부는 적발 결과를 교육청에 통보해 광고를 삭제하도록 행정지도하고, 학원이 응하지 않을 경우 학원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지도·점검하는 특별실태조사에 나서도록 했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학생 수 감소와 경기 위축으로 경영난에 빠진 일부 학원이 학생·학부모를 현혹하는 광고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학부모는 불안과 경쟁 심리를 이용한 광고에 이끌리지 말고 현명하게 자녀교육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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