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진보·중도·보수층 맞춤형 공략…"자격·실력·승리"

입력 2017-04-11 11:45
수정 2017-04-11 11:49
安, 진보·중도·보수층 맞춤형 공략…"자격·실력·승리"

촛불민심 겨냥…'유능과 무능' 프레임으로 文과 차별화

보수층의 反文정서 끌어안기…安측 "낡은 이념 틀 뛰어넘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안철수도 자격있다(진보층). 안철수가 실력이 있다(중도층). 안철수만 이긴다(보수층)'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최근 진보와 중도, 보수층을 향해 각각 맞춤형으로 내놓은 메시지다. 막연하게 자신의 지지층 전체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지지층을 세 갈래로 분할해 각기 차별화된 호소를 한 전략을 택한 것이다.

연합뉴스와 KBS가 8∼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천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 결과에 따르면 보수층의 49.3%, 중도층의 39.5%, 진보층의 26.6%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

한겨레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7∼8일 1천23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층 분포는 보수층 30.1%, 중도층 33.3%, 진보층 27.4%으로 3분할 됐다.



'안철수도 자격있다'는 안 후보가 기본적으로 야권 후보로서 진보적 가치를 가진 점을 강조하기 위한 구호다.

주요 대선주자 가운데 일찌감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등 탄핵국면에서 능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점 등을 통해 진보층에 다가가겠다는 복안이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 기조 아래에서 공정경쟁 시장구조 구축을 위한 진보적인 경제정책들도 강조할 방침이다.

'안철수가 실력있다'는 탄핵 종결 이후 차분해진 중도층을 겨냥한 구호다. 경제·안보 위기를 헤쳐나가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돌파해 미래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실력있는 지도자라고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유능과 무능'의 프레임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탄핵국면에서 박근혜 체제를 빨리 끝내겠다고 한 안 후보의 노력과 함께 일자리 절벽과 불안한 경제 상태에 대한 실효적인 처방을 안 후보가 갖고 있는 점을 계속해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만 이긴다'는 다분히 보수층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노린 것이다. 범보수 진영의 후보들이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안 후보만이 문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하는 전략이다. 안 후보로 쏠리고 있는 보수층들을 더욱 흡수하고 묶어두려는 의도인 셈이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진보와 보수 등 이념을 뛰어넘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새로움, 기득권의 극복, 공정이 안 후보가 추구하는 가치"라며 "이제 사회의 흐름은 이념과 지역의 낡은 틀로 편을 가르려는 시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론조사의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