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주말도 마라라고行…"걸어다니는 광고판"
11주 연속 본인 소유시설 이용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이 있는 오는 주말에 또다시 자신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를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州)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즐긴 뒤 이같이 말했다고 '팜비치 데일리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그는 취재기자들에게 "부활절(16일)이 다음 주인가"라고 물은 뒤 "그럼, 다음 주에 (마라라고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7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후 주말까지 계속 머물다가 9일 오후 워싱턴DC로 돌아갔다.
그는 8~9일 이틀 연속으로 인근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 '트럼프 인터내셔널'에서 골프 라운딩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라라고 리조트,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에 각각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등 본인 소유의 시설을 자주 이용해 논란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마라라고 리조트 등이 언론에 자주 노출돼, 잠재 고객들에게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할 기회를 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특히 마라라고 리조트는 높은 비용 문제 탓에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단체 '퍼블리시티즌'의 로버트 와이즈먼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이 외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돕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사업체의 '걸어 다니는 광고'로 여가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이번 주말에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한다면 11주 연속 자신의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된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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