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곁에 '삼철' 가고 '新삼철'…안희정·이재명 측근 합류
비서실 부실장에 양정철·윤원철·장형철 내정…수석총괄부본부장엔 강기정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전 대표 곁에 '삼철'이 아닌 '신(新) 삼철'이 자리한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측근이 합류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문 후보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안 지사의 측근인 윤원철 경선캠프 상황실장, 이 시장의 측근인 장형철 경선캠프 기획실장을 선대위 비서실 공동 부실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전해철 의원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양 전 비서관 등 '원조 삼철'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이름 끝에 '철'이 들어간다. 아울러 이들 세 명도 모두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문 후보의 '새로운 삼철'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 후보가 이들을 기용한 데에는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당내 화합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윤 상황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안 지사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장 기획실장 역시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2014년 이 시장이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할 때부터 가까이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이들은 앞으로 임종석 비서실장을 도와 문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문 후보와 안 지사, 이 시장과의 사이에 '메신저'로서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선대위 총괄본부 수석부본부장에 강기정 전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의원은 문 후보 경선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고, 캠프 측에서는 선대위 체제에서도 강 전 의원이 종합상황본부장을 맡게 해 달라고 추천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김민석 전 의원을 종합상황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 당과 캠프 사이에 알력다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강 전 의원의 거취에 가닥이 잡힘에 따라 당과 캠프 사이에 의견 충돌은 일단 봉합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일부 비문(비문재인) 진영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번 선대위 인선에 대해 지도부를 비판하며 참여를 거부하면서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선대위 2차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조율 작업이 늦춰지면서 발표를 다음 날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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