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49% "주한대사 귀임 잘한 일"…부정적 의견은 39%

입력 2017-04-10 21:56
日국민 49% "주한대사 귀임 잘한 일"…부정적 의견은 39%

NHK 여론조사…日아베 정부 지지율 소폭 상승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국민 2명 중 1명은 일본 정부가 부산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소환한 주한 일본 대사를 한국에 돌려보낸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0일 NHK가 1천233명을 대상으로 7~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를 한국에 귀임시킨 것에 대해 8%가 "크게 평가한다", 41%가 "어느 정도 평가한다"고 답해 4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그다지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27%, "전혀 평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12%로 39%가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자민당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을 염두에 두고 자위대의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검토해야 한다고 내각에 제언한 것에 대해서는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36%를 차지해 "검토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19%)보다 많았다.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34%였다.

일본 정부가 제국주의 교육 부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초등학교에서의 '교육칙어' 활용을 사실상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48%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해 "높이 평가한다"는 대답 36%보다 높았다.

한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3%로 지난달 8~10일 시행한 조사 때의 51%보다 2%포인트 올라갔다. 지난달에는 이전달보다 8%포인트나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다만 NHK는 조사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 이번 조사와 이전 조사의 결과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NHK는 매달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설문 조사를 실시한다. 그동안은 집전화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휴대전화로도 조사를 진행했다.

아베 정권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자신이 명예교장으로 있던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정치인의 관여나 행정 기관의 배려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에 대해 이번 설문 응답자의 78%는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아키에 여사의 국회 소환에 대해서도 42%가 "필요하다"고 답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22%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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