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고인민회의 오늘 개최…대외정책·인사조치 주목

입력 2017-04-11 05:00
수정 2017-04-11 11:10
北최고인민회의 오늘 개최…대외정책·인사조치 주목

대미 메시지 여부 관심…김원홍 국가보위상 후임인사 이뤄질듯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의 헌법상 최고 주권기구이자 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11일 열린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 5주년인 이날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는 입법, 국가직 최고 지도부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정책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은 노동당에 있으므로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당의 결정에 대한 형식적인 '추인'이 이뤄진다.

북한은 매년 1∼2차례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며 통상 4월에 회의가 열린다.

특히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자 김정은의 집권 5주년에 즈음해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정책적 메시지나 조치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고인민회의는 보통 북한의 내치(內治) 문제를 결정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대외노선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고인민회의는 대외보다는 대내적인 부분에 중심을 둔다"면서 "(대외 분야에서) 직접적인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라는 '이벤트'를 활용해 핵 개발 의지나 대미 강경노선을 재확인할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집권 6년 차를 맞은 김정은의 '핵 치적'을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부각하고 있고, "우리의 힘으로 우리를 지켜나갈 것"(8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이라고 공언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압박에 정면 대응할 뜻을 보이고 있다.

예산 배분이나 경제관리 관련 조치를 통해 제재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의 경제정책 운용 방향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지난 1월 해임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의 후임 인사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인민회의는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며 김원홍은 작년 제13기 제4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에 선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김원홍을 국무위원에서 정식으로 '소환'(자격 박탈)하고 후임 보위상을 지명해 국무위원으로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는 김정은 집권 후 8번째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다.

김정은은 2014년 9월 열린 13기 2차 회의와 2015년 4월 열린 13기 3차 회의를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이번 회의도 '꺾어지는 해'(정주년)인 자신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5주년에 열린다는 점에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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