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인력구조조정 개시…이르면 11일 희망퇴직 공고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달부터 쇄신 작업에 돌입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본격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한다.
지난달 25일 상근 임원 3명의 사표를 수리한 전경련은 이르면 오는 11일께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공고를 할 방침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위로금 규모와 신청 대상 관련 회사안을 마련했고 현재 직원 대표 측과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며 "빠르면 11~12일께 희망퇴직안을 사내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경련은 직원 임금 삭감, 복지 축소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경련의 희망퇴직은 현명관 상근 부회장 시절인 2003년 이후 14년 만이다.
현재 전경련 직원 수는 130명 정도로 이 가운데 50여명은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파견된 상태다.
이와는 별도로 애초부터 한경연에 소속된 직원도 50여명이 있다. 양 기관을 합한 총직원은 180명정도 되는 셈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정경유착의 핵심 고리 노릇을 하다가 해체 위기까지 맞은 전경련은 '한국기업연합회'로 이름을 바꾸기로 하는 등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조직과 예산의 4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경련은 4대 그룹 등 주요 회원사가 줄줄이 탈퇴하면서 재정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전경련은 혁신안 발표 후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바꾸는 등 조직을 축소했다. 조직 내 팀 수도 기존 23개에서 6개로 줄였다.
전경련은 여의도 전경련회관 내 사무공간도 대폭 줄일 예정이다. 44~47층 4개층의 사무실 가운데 44~45층을 비워 외부에 임대하기로 했다.
또 기존 회장단 대신 경영이사회를 신설해 정경유착 근절과 투명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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