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SNL서 트럼프·오라일리 1인2역…성추문 풍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풍자로 유명한 배우 알렉 볼드윈이 보수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 간판앵커 빌 오라일리의 성 추문을 풍자했다.
볼드윈은 지난 주말 방영된 미 NBC 방송 인기 코미디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라일리로 각각 분장해 1인 2역을 맡았다.
오라일리가 지난 15년간 5차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사실이 최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알려졌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빌이 잘못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오라일리를 두둔해 논란이 일었다.
SNL 방송에서 볼드윈은 토크쇼 '오라일리 팩터'를 진행하는 오라일리로 변신해 '이번 주 내내 모두가 이야기한 스캔들'을 이야기하겠다며 말문을 연 후 자신의 성추문이 아닌 버락 오바마 전 정권의 사찰 의혹을 꺼내 실소를 자아냈다.
오라일리 역 볼드윈은 다른 화면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역 볼드윈에게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나를 옹호해줘서 고맙다"며 "심지어 빌 오라일리가 잘못한 게 없다고도 했는데, 그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 볼드윈은 "직감, 그냥 어설픈 직감이다"라며 "나는 건강보험보다 이 사건에 더 익숙하다"고 답했다. 또 그는 "빌, 사실 당신에게 내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기간 성 추문 논란을 암시하는 대사였다.
한편 폭스뉴스의 모회사 21세기 폭스는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모든 (성희롱 관련) 민원을 조사할 것이며, 이 심각한 사안에 대해 로펌 폴 와이스에 지속적인 도움을 요청했다"며 오라일리의 성희롱 건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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