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박빙 승부'에 투표율도 오르나…세대대결도 주목

입력 2017-04-10 15:00
수정 2017-04-10 16:24
文·安 '박빙 승부'에 투표율도 오르나…세대대결도 주목

18대 75.8% 넘을 가능성…투표율 따른 후보간 유불리도 관전 포인트

첫 대선 사전투표·길어진 투표시간·5월 황금연휴 등 변수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19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박빙 대결을 펼치면서 대선 투표율과 후보간 유불리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박빙 대결에 첫 사전투표·투표시간 연장·황금연휴 변수 = 민주당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간 양강 대결 구도는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기본 토대가 될 전망이다.

대선 본게임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두 후보 간 여론 조사상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투표일까지 계속될 경우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들이 결집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1987년 개헌으로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던 대선 투표율이 2012년 대선 때 급상승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진보 진영이 세 대결을 벌이면서 전체 투표율도 17대 대선(63%)보다 12.8%포인트나 상승한 75.8%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참여 의사가 확인되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성인남녀 2천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81.8%는 "반드시 투표할 것", 12%는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각각 답변했다.

여기에다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5월 4∼5일 사전투표가 실시되고 투표 종료시간도 오후 8시로 기존 오후 6시보다 2시간 늘어난 것도 투표율 상승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령화로 인해 투표참여율이 높은 노년층 인구수가 이전보다 늘었다는 점과 함께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정치 문제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증가한 상황도 투표율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대선일이 5월 초 황금연휴와 맞물려 있는 것은 투표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투표율에 따른 후보 간 유불리는 =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 그간 정설이지만 이런 도식은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깨진 상태다.

여기에다 이번 대선 구도는 진보·보수간 대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체 투표율만으로는 유불리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보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다투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세대별로 나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보다는 세대별 투표율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와 KBS의 조사에서 문 후보는 29세 이하(41.1%), 30대(47.2%), 40대(45.3%)에서, 안 후보는 50대(43.8%)와 60세 이상(53.3%)에서 각각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이하는 문 후보를, 50대 이상은 안 후보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대선에서 세대별 투표율을 보면 50대가 82%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은 60세 이상이 80.9%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30대, 20대 순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도 과거 추세를 도식적으로 적용하면 안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촛불집회 등으로 정치의식이 높아진 젊은 세대의 투표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경우 문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도 같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시점에서 세대별 투표율을 정확히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후보 간 유불리를 따지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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