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에 북핵 우려까지…日전문가 "엔화·유가 강세" 전망

입력 2017-04-10 11:04
시리아 공습에 북핵 우려까지…日전문가 "엔화·유가 강세"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엔화 달러당 106~114엔대 움직일 듯"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미군의 전격적인 시리아 공습과 북핵에 대한 견제의 영향으로 일본 금융시장에서 당분간 가격 변동이 심해지고 엔화가치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전했다.



중동정세의 혼란은 원유가격에는 상승 압력이 강해지기 쉬운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각 시장의 불투명성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쿄나 뉴욕 등 외환시장에서는 "유사시에는 엔화를 구입한다"는 목소리가 어지럽게 나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달러 매수가 일반적이지만, 현재는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우치다 미노루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단독 행동을 했다는 점이 마이너스 재료"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도 단독으로 강경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동아시아에서도 북핵을 견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움직임이 지정학 리스크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3개월 정도는 달러당 106엔까지 엔화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약세로 전환하면 달러당 114엔까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단독 행동으로 미·러나 미·중의 관계 악화로 우려됐다. 아오조라은행 모로가 아키라 시장상품부 부장은 "중동 혼란은 물론 이민 문제를 포함해 유럽에도 영향이 미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욕이 약해지면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으로 유입되기 쉽다. 도카이도쿄증권 사노 가즈히코 수석전략가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05엔까지 상승하면 장기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예상했다.

원유가격도 상승이 예상됐다.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만 배럴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변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있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독립행정법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 노가미 다카유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유선물 가격이 주초 배럴당 55달러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세계경제는 미국이 견인해 완만한 회복세다. 미국 고용통계는 실업률이 10년 만의 낮은 수준까지 하락할 정도로 고용상황이 좋다. "경기는 안정된다"는 견해가 강해 비관론은 억제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감 대두로 현재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외환 및 주식시장 장래에 대한 견해는 부정론과 함께 긍정론도 나오면서 명암이 갈리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전략가는 "시리아 문제가 장기화해 북한이나 유럽에서 정치 리스크가 높아지면 닛케이평균주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오카산증권 오가와 요시노리 전략가는 시리아 공격 직후인 지난 7일 미국의 주가 하락이 소폭이었던 점을 들어 "과도하게 엔 강세가 되지 않는다는 안심 때문에 주가지수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이달 하순 결산 발표가 잇따르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도 순조롭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후퇴하면 닛케이평균주가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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