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기관투자자 설명회 개최…국민연금의 선택은

입력 2017-04-10 09:31
수정 2017-04-10 10:55
산은, 기관투자자 설명회 개최…국민연금의 선택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 회사채 채무 재조정의 분수령이 될 기관투자자 설명회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다.

이동걸 산은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회사채를 보유한 기관투자자 32곳을 상대로 채무 재조정안의 정당성과 대우조선의 재무 현황 등을 설명한다.

또한 이번 채무 재조정안이 채권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고 채무 재조정이 무산되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설득한다.

이날 자리는 산은의 기존 입장을 수장의 입으로 말하는 데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 기관투자자는 실무자 선에서 한두 차례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산은에서 최고위급이 설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투자자 측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급 대신 실무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새롭게 제시할 카드는 만기 연장 회사채의 우선 상환이다.

기관투자자들은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기로 요구받았는데, 이 만기 연장 회사채를 대우조선이 우선해서 상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민연금이 요구했던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기관투자자들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은 전날인 9일 산은을 찾아 ▲ 산업은행의 추가 감자 ▲ 회사채 원금의 일부 상환 또는 상환 보증 ▲ 출자전환 비율과 전환 가액 조정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산은은 이와 관련, 추가 감자와 4월 만기 회사채의 우선 상환 등 국민연금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공문을 이날 중으로 보내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11일, 늦어도 12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회사채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이날 설명회에서 이동걸 회장이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국민연금 측을 설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대우조선의 채무 재조정의 성패가 달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자리는 그동안 발표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획기적인 수정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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