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 사진 공개…국회의원 재선거 나선 배익기씨

입력 2017-04-10 09:17
수정 2017-04-10 10:13
훈민정음 상주본 사진 공개…국회의원 재선거 나선 배익기씨

아래쪽 일부 불에 훼손…2년전 배씨 집 화재 때 탄 것

(상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배익기(54) 후보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춘 훈민정음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씨의 집에서 불이 났을 당시 일부 탔다.

배씨는 10일 사진 속 훈민정음 상주본은 전체 중간 앞부분에 해당하고 대부분 합쳐 놓은 일체본이라고 설명했다.

상주본 아래쪽이 불에 그슬려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3월 배씨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일부 훼손됐다고 했다.

당시 배씨는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훈민정음 상주본을 찾아내 산으로 올라갔다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

산속에 있었던 듯 솔잎과 참나무잎이 사진에 나타난다.

그는 "상주본 본문이 이 정도 피해에 그쳤고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국회의원 재선거에 뛰어들어 선거를 며칠 앞두고 훈민정음 상주본을 공개한 이유는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해야 훈민정음 상주본을 완전히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산신고 때 1조원을 등록하려다가 선거관리위원회가 "실물 보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자 이번에 실물을 공개했다.

배씨는 "상주본을 갖고 있어서 재산신고를 하려 한 것"이라며 "공개해야 한다면 재선거에 출마한 지금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헌책방에서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살다가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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