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전 대통령 "2018년 대선 전 룰라 체포 우려"
"정당 난립으로 거버넌스 마비"…정치개혁 위한 제헌의회 구성 제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이전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체포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브라질 콘퍼런스'에 참석, 자신의 전임자이자 정치적 멘토인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세프는 "반대파들에게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룰라가 두려울 것"이라면서 룰라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고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상황을 가장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세프는 브라질에서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정치개혁을 위한 제헌의회 구성을 제의했다.
호세프는 "지나친 정당 난립이 브라질의 거버넌스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구조가 존립하는 한 부패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정당 수는 현재 35개에 달한다.
룰라는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모두 5차례 기소됐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를 일찌감치 2018년 대선후보로 확정하려던 전략을 바꿔 재판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대선 캠페인을 서두르는 모습이 재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론조사에서는 룰라의 재집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16.6%를 얻었다.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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