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대반군 이탈세력 사제폭탄 공격…1명 사망·3명 부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체결한 평화협정을 이행 중인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이탈세력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발생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오후 콜롬비아 남동부 구아비아레 지역에서 군인과 경찰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차량이 사제폭발물 공격을 받아 정부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콜롬비아군은 성명에서 "사병 1명이 목숨을 잃고 부사관 1명을 비롯한 2명의 사병이 폭발로 다쳤다"며 "이번 공격 과정에 실종된 사병 1명을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FARC 제1전선의 이탈세력이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FARC 제1전선은 내전 당시 마약 밀매와 불법 광산에 깊게 관여해 평화협정 체결에 반대가 심했던 조직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FARC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 6천여 명의 FARC 대원은 26개 비무장지대로 집결한 뒤 유엔이 참관 아래 무기를 반납하고 사회 복귀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군 당국은 평화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FARC 잔당 규모는 전체의 5% 수준인 3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은 무기반납 절차가 5월 말께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FARC에 이어 제2 반군 민족해방군(ELN)과도 지난 2월부터 에콰도르에서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1964년 시작된 FARC, 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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