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 정상 전화통화…"주권국 시리아 美공격 용납못해"

입력 2017-04-09 23:51
러·이란 정상 전화통화…"주권국 시리아 美공격 용납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의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 폭격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이란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두 정상은 모두 국제법을 위반하며 주권 국가를 공격한 미국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4일 시리아 이들리브주(州)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고의 모든 정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선입견 없는 조사를 지지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밖에 시리아 내전 사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해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서방 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반군 기지에 대한 정부군 공습으로 화학무기가 저장돼 있던 반군 창고가 파괴돼 독성물질이 유출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군은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7일 지중해상의 자국 해군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발사해 시리아 중서부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 일부와 4~6명의 시리아 군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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