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동선대위 갈등' 일단 봉합…내일 첫 회의
文 "기존 선대위 구성 존중" …일단 秋에 힘실으며 수습
박영선 이종걸 공동선대위위원장 수락 문제는 미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선후보 공동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잡음을 가까스로 봉합하고 10일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문 후보 경선캠프측과 추미애 대표측간에 충돌 양상이 연출된 가운데 문 후보가 일단 "기존 통합형 선대위 구성을 존중한다"며 추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수습에 나서면서다. 그러나 경쟁캠프의 '좌장'이었던 박영선 이종걸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합류 문제가 아직 말끔히 정리되지 않는 등 불씨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10일 오전 당사에서 '국민주권 선대위' 상견례 겸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문 후보도 참석한다.
추 대표와 최고위원들간에 갈등일 빚은 상황본부장직은 원안대로 김민석 특보단장이 맡기로 했으며, 그 외에 비서실 및 후보 특보단 추가 등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발표된 선대위 인선안을 놓고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통합선대위가 되도록 원만한 합의를 해달라는 후보의 요청에도 일방적으로 발표한 과정에 대해 유감"이라며 "실무원탁회의를 구성해 각 본부를 재조정해 줄 것을 무겁게 요청한다"고 추 대표를 압박했다.
진통이 이어지자 문 후보는 10일 당이 발표한 기존 선대위안에 대한 존중 입장을 밝히며 "상임선대위원장인 당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경수 대변인이 전했다.
문 후보는 "안희정 이재명 최성 세 후보의 의지와 당원들의 단합 된 힘으로 선대위를 이끌어 주고 추후 추가나 보완이 필요한 사안은 협의를 통해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으며, 이와 관련해 문 후보는 송영길 총괄본부장에게 "당 대표와 잘 상의해 선대위 문제를 잘 상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종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후보간 대통합 정신과 통합선대위 구성의 대원칙이 훼손되고 있어 우려스렵다"며 "지도부는 통합적 리더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문 후보 역시 관리능력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진짜통합 용광로선대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은 "선대위 구성이 문재인 후보 진영과 당권세력간 전리품 나누기식으로 비쳐지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부분별로 수평적 협의가 보장되는 '원탁형 선대위' 형식을 요구하며 공동선대위원장직에 대한 '조건부 수락'의사를 밝혔다.
그는 "통합 선대위가 제대로 구성이 안되면 의원들은 각자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각자가 뛰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못하면 중진들은 정계은퇴까지 각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주말 중립지대 의원들이 만나 현 당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안희정 경선캠프의 의원멘토단장 출신으로, 역시 공동선대위원직을 제안받은 박영선 의원 문제도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박 의원과 이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즉각적 수락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공보단장은 "이종걸 박영선 두 분의 문제는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까지 의사를 최종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두 사람의 수락 여부가 바로 결론지어지지 않을 경우 일단 '개문발차'하고 계속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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