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무, 전화로 미군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 사태 논의

입력 2017-04-09 18:00
미·러 외무, 전화로 미군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 사태 논의

러 외무 "테러와 싸우는 국가에 대한 공격은 극단주의자들에게만 이익"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8일 저녁(모스크바 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미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 사건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소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통화에서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는 국가에 대한 공격은 극단주의자들에게만 이익이 되며 지역·국제 안보에 추가적 위협을 조성할 뿐이라고 지적했다"고 외무부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들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이 사고는 객관적이고 정밀한 사실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기지를 폭격하면서 그곳에 보관돼 있던 화학무기가 파괴돼 독성물질이 유출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신하면서 이에 대한 응징으로 지난 7일 지중해 상의 자국 해군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발사해 시리아 중서부 홈스 인근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 일부와 4~6명의 시리아 군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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