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후 김해·청주서 2번째 태극기집회…"탄핵 무효"

입력 2017-04-09 18:00
수정 2017-04-09 21:15
박근혜 구속 후 김해·청주서 2번째 태극기집회…"탄핵 무효"

박 전 대통령 석방 요구…집회 참가자-학생·주민 일부 승강이

(김해·청주=연합뉴스) 최병길 이승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2번째 휴일인 9일 친박 단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이하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서어지공원에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비판하고 석방을 촉구했다.



국민저항본부는 지난 2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1차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김해에서 두 번째 집회를 열었다.

경철수 국민저항본부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나라를 망치려는 종북 세력들과 맞서 우리 태극기 국민이 나서지 않으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며 반역 종북 세력을 수사하고 엄단해야 할 검찰은 이미 기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박종화 대한민국애국연합회장은 "10원 한 푼 받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됐는데 650만 달러 뇌물을 받은 노 전 대통령 가족은 멀쩡하다"며 "비리 가족은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버스 등을 타고 온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은 불법이다",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장 주변에서는 고교생 여러 명 중 한 명이 "박근혜 탄핵"이라고 외치자 집회 참가자 중 일부가 폭언하며 위협을 하는 등 잠시 승강이를 벌였다.

한 고교생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집회 참가자에게 주먹으로 머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즉시 이들을 분리해 충돌사태는 없었다.

하지만 집회장소가 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일부 주민은 "휴일 확성기 집회로 너무 시끄럽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장에 경력 6개 중대, 여경 대대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이날 집회는 1시간 30분가량 열렸다.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집회장소에서 봉하삼거리까지 3㎞를 행진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와 시민 간 불필요한 충돌을 막으려고 행진 시작부터 끝까지 경찰저지선을 만들었다.

태극기집회는 오후 5시 30분께 행진까지 모두 마무리됐다.



국민저항본부 측은 당초 경찰 집회 신고 때 봉하마을까지 행진한 후 마무리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주민 등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고 마을과 1㎞가량 떨어진 장소로 다시 집회 신고를 냈다.

국민저항본부는 오는 16일에도 김해시 진영읍 서어지공원에서 3차 '대한민국의 자유와 법치수호를 위한 태극기집회'를 열겠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충북본부'도 이날 오후 2시께 청주시 상당구 상당공원에서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탄핵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 전 대통령 제부이자 박근령 씨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참석해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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