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구명벌 추정물체 발견…선원가족 "제발"

입력 2017-04-09 17:37
스텔라데이지호 구명벌 추정물체 발견…선원가족 "제발"

선사 "수거 안 된 반파 구명정 상판일 가능성도 있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벌(life raft)로 추정되는 물체가 사고 해역 인근에서 발견돼 선원 가족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3시 15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사고 해역 주변을 수색하던 미군 초계기(P-8A)가 해수면에서 특이한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노란색 혹은 주황색인 이 물체가 구명벌처럼 보인다고 수색작업 리더선인 '스텔라코스모'호에 알려왔다.

선사는 이 물체의 구명벌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애초 스텔라데이지호에는 비상 탈출용 구명정(life boat) 2척, 구명벌(life raft) 4척이 탑재됐다.

침몰 사고 이후 지금까지 필리핀 선원 2명이 탑승한 구명벌을 포함해 총 구명벌 3척과 구명정 2척이 수거된 상태다.

선사는 이 물체가 구명벌일 수도 있지만, 반파된 구명정 1척의 수거되지 않은 상판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현재 수색작업에 참여하는 선박 일부가 이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발견 지점으로 이동 중이다.



현지 시각이 늦은 밤이고 수색 선박과의 거리가 있어 9일 오후 늦게나 이 물체의 구명벌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같다고 선사 측은 말했다.

실종된 한국인 선원 8명의 가족은 이 물체가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구명벌이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선박 부유물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안나 마리아(ANNA MARIA)호는 7∼8일 사이 방수복(immersion suit), 하강 사다리, 구명조끼(life jacket), 방수포 등을 발견했다고 '스텔라코스모'호에 보고했다.

현재 군함을 포함한 총 8척의 선박이 스텔라데이지호의 최초 조난신호 발생지점으로부터 북쪽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4차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출발한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께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선원 24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 가운데 필리핀인 2명만 구조됐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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