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상민 감독 "6강 수훈 선수는 라틀리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을 8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이상민 감독이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를 수훈 선수로 꼽았다.
삼성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90-7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라틀리프는 거의 풀타임인 39분 40초를 뛰며 24점을 넣고 리바운드 17개를 잡아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
라틀리프는 또 5차전 평균 25.8점에 16.2리바운드라는 괴력을 발휘하며 삼성을 4강 고지에 올려놨다.
특히 삼성이 1승 2패로 몰린 4차전에는 팀 득점 80점의 절반인 40점을 혼자 해내며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상민 감독은 4강행을 확정한 뒤 "여러 선수가 다 잘 해줬지만 그래도 수훈 선수는 라틀리프"라며 "골 밑에서 꾸준히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외곽에서도 찬스가 많이 나면서 어려운 상황을 넘기고 4강에 오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오늘 오랜만에 외곽이 잘 터져서 초반부터 기세를 잡고 갈 수 있었다"며 "경기 막판에 상대 트랩 수비에 다소 흔들린 면이 있지만 4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이런 점은 더욱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직접 선수로 뛰던 시절인 2008-2009시즌 이후 8년 만에 삼성이 다시 4강에 오른 것에 대해 이 감독은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6강보다는 4강에 남다른 의미를 갖고 뛸 것"이라고 기대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을 들었지만, 전자랜드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며 고전한 그는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하라고 했더니 너무 즐긴 것 같다"고 웃으며 "전자랜드의 패기에 밀려 고전했는데 그래도 어려운 상황을 선수들이 잘 이겨줬다"고 한숨을 쓸어내렸다.
이 감독은 "우리가 5차전까지 하고 4강을 시작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렵지만 그래도 단기전에서는 정신력의 중요성이 크다"며 "4, 5차전까지 하면서 우리 농구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4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4강 상대인 오리온에는 '타짜'들이 많고, 속공, 3점이 모두 능한 팀이어서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경계하며 "아무래도 골 밑보다 외곽에 무게를 많이 두는 팀이기 때문에 수비 쪽에서 준비를 잘해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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