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결혼식 하객 태운 여객선 전복…최소 20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미얀마 서부에서 결혼식 하객을 태운 여객선이 전복돼 최소 20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8일 보도했다.
미얀마 경찰은 현지 시각으로 전날 오후 7시 30분께 60∼80명의 승객을 태운 채 에야와디주(州)의 주도인 파테인 인근 강을 지나던 여객선이 자갈을 운반하던 바지선과 충돌해 전복됐다고 밝혔다.
여객선 승객 대다수는 파테인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뒤 강을 건너 주변 마을로 돌아가려던 하객들이었다.
경찰 당국자는 "물에 빠진 승객 중 30여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여성 16명과 남성 4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면서 "실종자가 다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들은 저녁 시간인데도 조명을 켜지 않은 채 배를 몰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수상교통 의존도가 높은 미얀마에서는 보트 사고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선박 부실관리와 과적 등도 사고 확률과 피해 규모를 키우는 요인이다. 앞서 미얀마 중부 친드윈 강에서는 작년 10월 250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해 승객 등 4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실종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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