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서 수마트라 코뿔소 3년간 발견 안 돼…멸종 확실시

입력 2017-04-08 15:12
말레이서 수마트라 코뿔소 3년간 발견 안 돼…멸종 확실시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에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뿔소가 3년간 단 한 차례도 목격되지 않으면서 야생상태 멸종이 확실시되고 있다.

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사바주(州)에서는 3년 전 마지막 야생 코뿔소가 포획돼 보호구로 옮겨진 이후 코뿔소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현지 야생당국은 사바주 동부 해안 타빈 자연보호구에서 보호 중인 수마트라 코뿔소 수컷 한 마리와 암컷 두 마리를 짝짓기시켜 야생 코뿔소를 복원하려 했으나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암컷 두 마리가 모두 임신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던 탓이다.

2011년 포획돼 보호구로 옮겨진 25살짜리 암컷 수마트라 코뿔소 '푼퉁'의 경우 위쪽 턱에 생긴 심각한 염증 때문에 폐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암컷 코뿔소 '이만'은 2014년 처음 보호될 당시부터 심한 자궁근종을 앓아왔다.

마시디 만준 사바주 관광문화환경부 장관은 "현재로선 시험관 시술이 말레이시아 수마트라 코뿔소의 완전한 멸종을 막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관에서 수정란을 수정시킨 뒤 이웃 인도네시아가 보호 중인 암컷 수마트라 코뿔소에 착상시켜 개체 수를 조금씩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인 수마트라 코뿔소는 한때 동남아 거의 전역에 서식했으나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현재는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등지에 100마리 미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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