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슬로베니아에 역전승…강등 모면

입력 2017-04-08 14:13
수정 2017-04-08 16:05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슬로베니아에 역전승…강등 모면

4-2 역전승, 2승(1연장승) 3패로 대회 마무리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가 슬로베니아에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선수권 4부 리그에서 살아남았다.

북한은 8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 리그) 최종전(5차전)에서 슬로베니아를 4-2(0-2 2-0 2-0)로 꺾었다.

북한은 먼저 두 골을 내줬으나 내리 네 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는 네덜란드(19위), 영국(21위), 한국(23위), 슬로베니아(24위), 북한(26위), 호주(28위) 등 총 6개국이 참가했다.

북한은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를 2승(1연장승) 3패, 승점 5점으로 마무리했다. 북한은 슬로베니아(1승 4패·승점 3점)에 승점 2점이 앞서 가까스로 5부 리그(디비전 2 그룹 B) 강등을 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3피리어드 이내 승리할 경우 승점 3점을 받는다. 연장전까지 가서 이기면 승점 2점, 패해도 승점 1점이 주어진다.

힘겹게 강등을 모면한 북한의 최종 순위는 이날 밤 9시에 열리는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영국(승점 4점)-호주(승점 3점)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은 나라별 실력의 편차를 고려해 챔피언십 그룹(8개국), 디비전 1 그룹 A, 디비전 1 그룹 B, 디비전 2 그룹 A, 디비전 2 그룹 B(이상 6개국) 등으로 나누어 치르며 그룹 간 승강제를 시행한다.

북한은 경기 시작 25초 만에 슬로베니아의 에바 두카리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곧바로 골리를 리봄에서 소정심으로 교체하며 전열을 재정비한 북한은 거센 반격에 나섰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1피리어드 7분 34초에는 슬로베니아의 사라 콘피덴티에게 추가 골까지 내줬다.

하지만 22명 엔트리에서 3명이나 부족한 19명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슬로베니아는 금세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북한은 2피리어드 들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진 슬로베니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문전으로 파고든 북한은 2피리어드 6분 41초에 주장 김금복, 14분 23초에 정수현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북한은 3피리어드 4분 58초에 최은경의 문전 앞 샷이 상대 골리를 맞고 옆으로 흐르자 반대편에 있던 김은정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전세를 뒤집었다.

북한은 경기 종료 1분 46초를 남겨두고 김금복이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2~3명을 한꺼번에 따돌린 뒤 골리 어깨를 넘어가는 리스트샷으로 쐐기 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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