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연일 난타전…"황제 정치" vs "이성 상실"(종합)

입력 2017-04-08 18:08
文-安, 연일 난타전…"황제 정치" vs "이성 상실"(종합)

文 "'사드 말바꾸기'…유체이탈 화법" 맹공

安 "네거티브 수렁에서 벗어나야…'문올데이'라도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주말인 8일에도 거침없는 난타전을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이날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와 관련한 말 바꾸기', '포스코 이사회의장 당시 역할 논란', '부인 김미경 교수의 1+1 특혜 채용' 등과 관련해 안 후보에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안 후보를 겨냥해 "사드배치라는 국가 중대현안을 당내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바꾸고도 내가 하면 괜찮다는 태도"라며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황제경영식 정치야말로 패권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안 후보는 국가 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드와 관련한) 양국 간 별도 합의문은 없다"면서 "사드배치 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내뱉은 말을 덮기 위해 거짓말까지 한 셈"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단장은 또 "안 후보가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시절 포스코는 부채비율이 700%에 이르는 부실기업(성진지오텍)을 인수했다"며 "당시 행적은 의혹투성이인데 안 후보 측은 '회의록을 보면 안다'고 하지만 회의록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의 카이스트와 서울대 '1+1 특혜 채용' 의혹도 명쾌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안 후보는 여전히 해당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며 묵묵부답이다. 언제까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할 셈이냐"고 따졌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세력을 향해 '적폐세력'이라고 지적한 문 후보를 향해 안 후보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문모닝당' 안 후보의 유체이탈 화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단장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말을 갖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억지 쓰지 말라"며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 기득권 정치세력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국민을 끌어들이는 것이야말로 비겁한 행태"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적폐세력 지지 발언', '끝장토론 사실상 거부'를 계속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안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적폐세력의 말뜻을 못 알아듣는 것은 누가 봐도 문재인 후보 측"이라며 "안 후보는 국정농단세력과 손잡겠다고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변인은 "5년간 준비한 것이 고작 네거티브와 국민을 적으로 만들기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문 후보 스스로 적폐세력이자 패권세력임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문 후보는 네거티브의 수렁에서 벗어나 안 후보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끝장토론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대변인은 "국민의당의 '문모닝'이 아프긴 아픈가 보다"라며 "국민들께 굳모닝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면 '문모닝'이 아니라 '문올데이'라도 하겠다"고 비꼬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문 후보를 돕기 위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안철수' 검색어에 대한 자동완성기능을 통해 안철수 조폭, 안철수 차떼기 등의 부정적인 기사가 삽시간에 퍼지고 있던 시점에 '문재인 아들 특혜', '문재인 조폭'과 같은 연관검색어는 먹통이 되어 노출되지 않았다"며 "네이버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1등 선거운동원이 되어 버렸다. 네이버는 문재인 후보한테 줄을 섰나"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네이버는 대선에 한번 개입해보겠다는 것이면 대선개입을 선언하기 바란다"라며 "선관위는 이 사건과 문 후보 측 SNS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과의 연관성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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