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피해 줄고 있지만"…이집트숲 모기 퇴치에 박차
뎅기·치쿤구니아 열병,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평균 90% 감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보건 당국이 이집트숲 모기 퇴치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세계 보건의 날' 기념행사를 하면서 전국 4만1천688개 보건소를 중심으로 이집트숲 모기 퇴치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매주 벌어지는 '모기 없는 금요일' 캠페인을 통해 각 가정과 학교, 작업장 등에서 발견되는 모기 서식지를 없애는 방역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모기 없는 금요일' 캠페인은 전국 5천500여 개 시 정부의 협력 아래 진행된다.
히카르두 바후스 보건장관은 "이집트숲 모기의 번식을 막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전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이집트숲 모기 피해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발생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90% 감소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뎅기 열병 환자는 9만281명 보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4만7천130명)과 비교하면 90% 감소했다. 사망자는 411명에서 11명으로 97% 감소했다.
치쿤구니아 열병 환자는 2만6천856명으로 지난해의 10만1천633명과 비교해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4천8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2천664명과 비교해 97% 감소했다.
보건부는 방역활동과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이집트숲 모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언제든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집트숲 모기를 완전히 없애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상시적인 방역활동을 통해 모기 번식을 최대한 막으면서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인 관찰 시스템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