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2주연속 TK서 보수표심 붙잡기…"한국당이 마지막 발악"(종합)
재보선 지원유세…"기호 2번과 4번의 대결…아부하지 않을 후보 뽑아달라"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8일 다시 TK(대구·경북)로 향했다. 지난 3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이후 5일만이다.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 TK에서부터 친박(친박근혜)이 덧씌운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돌파하고, 대선 국면에서 '보수 적자'로서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4·12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 내 청송 진보시장, 의성 염매시장, 군위시장 등 세 곳의 재래시장을 순회하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곳에는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가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특별보좌관과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 인사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경북의 현역 국회의원은 모두 한국당 소속으로 김진욱 후보가 당선되면 경북에 바른정당 교두보를 세운다는 의미가 있다.
유 의원으로서는 대선후보로서의 역량을 확인하고 인지도도 올릴 기회인 만큼 당과 후보 모두 총력 지원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유 후보는 "주민들께서 무엇이 옳은 선거인지 나쁜 선거인지 심판해주셔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기호 2번(한국당) 후보와 기호 4번(바른정당) 후보의 경쟁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기호 2번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망친 후보"라며 "염치도 없이 또 나왔는데 이번에는 제발 절대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똑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오후에는 본인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로 이동해 북구 칠성시장을 방문했다.
유 후보는 칠성시장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꽃다발과 격려의 말을 건네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어제 부산·경남도 그렇고 대구·경북은 더더욱 그렇고 이제 바닥이 뒤집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한국당은 진작 없어져야 할 정당인데 아직도 전직 대통령 치맛자락 붙잡고 저렇게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제는 탄핵의 역풍, 탄핵의 쓰나미에서 벗어나서 미래의 경제와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를 생각해주셔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했다.
최근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론이 고개 드는 상황에 대해 "그런 걸 없애기 위해 저같이 안보를 오랫동안 고민한 후보가 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서 선제타격을 포함해 모든 전략에 대해 미국과 조율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방한과 관련 "만약 만난다면 사드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달라고 설명을 충분히 하고 사드로 인한 경제보복을 당장 중단하는 게 한·중 양국 발전을 위해 좋다는 점을 충분히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후보선출 이래 2주 연속 주말마다 TK를 찾아 안방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경북 상주, 의성 등지에서 재보선 지원유세를 펼치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역 주민과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9일에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교육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2017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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