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년째 '도심의 섬' 송상현 광장 활용방안 찾는다
지하연결 통로, 도심 숲 등 만들어 문화관광벨트 조성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의 광화문 광장으로 불리는 송상현 광장이 개장 3년이 다가오도록 여전히 '도심의 섬'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4년 6월 부산진구 전포동 삼전교차로에서 부산진구 양정동 송공삼거리까지 도로 중앙 부분에 길이 700m, 너비 45∼78m의 송상현 광장을 개장했다.
1천850억원 든 광장은 면적만도 3만4천740㎡에 달해 서울 광화문 광장보다 배가량 크다.
전체 광장을 문화마당, 다이내믹 부산마당, 역사마당으로 나눠 편의공간과 시민 활동공간, 역사체험 공간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이 곳은 개장 초기부터 도로로 둘러싸여 차량 소음과 매연이 심한 데다 대중교통인 도시철도와도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근으로 부산 최대의 도심 공원인 부산시민공원과 대형 전통시장인 부전시장, 부전지하상가 등이 있지만 차도 등으로 단절돼 연계성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부산시는 개장 당시부터 문화축제나 거리공연 등을 유치해 광장문화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개장 3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실질적인 공원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개장 3년을 맞는 송상현 광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활용방안 연구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먼저 광장 내 자연 친화적 요소를 강화하고자 도심 숲과 계절별 화원을 조성하고 꽃(조경) 박람회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시민과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부전역 지하상가나 시민공원 등과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건설하고 광장에 유리 상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계절에 맞는 문화행사와 이벤트도 상시 개최해 시민들이 쉽게 찾는 도심 속 광장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편의시설과 접근성을 보완하고 서면과 시민공원, 송상현 광장 등을 연결하는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해 사람이 모이는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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