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마지막 한 고비도 넘는다
8일 네덜란드와 우승 놓고 세계선수권 최종전
전술적인 완성도, 수비력 등 모든 면에서 네덜란드 압도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전승 우승에 마지막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새러 머리(29·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관동 하키센터에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 최종전(5차전)을 치른다.
세계 랭킹 23위인 한국이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나는 상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6개국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19위)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4전 전승의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결국, 한국-네덜란드전 승자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다.
2013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B(5부리그)에서 우승하며 한 단계 위인 디비전 2 그룹 A로 승격한 한국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디비전 2그룹 A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14년과 2015년 연달아 3위를 기록한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폴란드와 나란히 4승 1패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경기 내용도 네덜란드보다 훨씬 좋아 기대감을 키운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3번의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 중 8번을 득점으로 연결해 성공률 34.78%를 기록 중이다.
2위 영국(11.76%)과 3위 네덜란드(10.00%)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보통 파워 플레이에서 골을 넣는 성공률이 25%를 넘어서면 굉장히 뛰어난 수준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성공률은 놀라울 정도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 달 가까이 연습경기 없이 대표팀 선수들로만 전술 훈련을 거듭했다. 하루 훈련시간의 45분을 파워 플레이 훈련에만 온전히 쏟았다. 그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수비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경기 3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 명이 페널티로 빠진 페널티 킬을 12번 허용했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페널티 킬 무실점은 한국이 유일하다.
골리의 세이브 성공률 역시 95.24%로 1위다. 이에 반해 네덜란드 골리의 세이브 성공률은 85.71%로 6개국 중 최하위다.
한국은 마지막 네덜란드전에서는 그동안 무릎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주전 골리 신소정(27·뉴욕 리베터스)이 뒷문을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신소정을 대신해 한도희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으나 세계 최정상급 골리로 평가받는 신소정의 안정감과 비할 수는 없다.
신소정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사이 한국이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네덜란드의 최대 약점인 허술한 뒷문을 파고든다면 승산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3부리그 승격을 향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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