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수파, 5월 대선서 정권교체 성공할까…후보 단일화 추진
중도·개혁파 단일 후보 로하니 대통령 재선 저지 나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 2013년 대선에서 중도·개혁 진영에 큰 격차로 패한 이란 보수파가 다음달 19일 대선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도·개혁 진영이 지지하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대선을 위해 결성된 이란 보수 정파의 모임인 '잠나'(혁명군 민중전선)는 6일(현지시간) 오후 테헤란에서 각계 대표 3천명이 모인 가운데 투표로 예비 후보 5명을 추렸다.
투표 결과 유력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테헤란 시장, 성직자 파르비즈 파타, 전 의원 알리레자 자카니와 메흐르다드 바즈파시 등 강경 보수파 인사 5명이 뽑혔다.
잠나는 이들은 이달 11일 대선 후보로 일단 등록해 헌법수호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최종 후보 1명으로 압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성직자 라이시는 인지도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언론에서 집중 조명되면서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칼리바프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로하니 대통령에 이어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이란 보수파는 지난 대선에서 중도·개혁파는 로하니 대통령에 모두 집중한 반면, 보수 성향 후보가 난립해 패한 것으로 보고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도·개혁 진영에선 이미 로하니 대통령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며 선거에 대비하고 있지만 보수파는 아직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강경 보수 인사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2005∼2013년)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측근인 하미드 바거에이 전 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이란 대선은 로하니 정부가 최대 성과로 내세우는 핵합의를 놓고 보수와 개혁 진영이 대결할 전망이다.
이란이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뀐 1979년 이후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은 없다. 이란의 대통령직은 4년 중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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