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패할까'…제주·전북, 치열한 '선두 경쟁'

입력 2017-04-07 14:34
'누가 먼저 패할까'…제주·전북, 치열한 '선두 경쟁'

제주·전북 나란히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누가 먼저 시즌 첫 패배를 맛볼까.'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나란히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가 '시즌 첫 패배'의 고배를 피하기 위한 주말 총력전에 나선다.

제주는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원정으로 정규리그 5라운드를 치르고, 전북은 같은 날 오후 5시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강원FC와 원정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 이후 무패를 달리는 팀은 제주와 전북밖에 없다.

두 팀 모두 3승1무(승점 10)를 기록했지만 7골(1실점)을 몰아친 제주가 5골(1실점)을 넣은 전북을 다득점에서 앞서 '살얼음판'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5라운드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는 팀은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된다.

제주로서는 3연승 이후 4라운드에서 광주FC와 1-1로 비긴 터라 이번 5라운드 서울전에서 패한다면 자칫 슬럼프에 빠질 위험도 크다.

게다가 제주는 오는 11일 홈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도 예정돼 있어 이번 5라운드 결과가 팀 사기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제주의 상대인 서울도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다가 4라운드에서 전북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첫 패를 맛봐 분위기 전환이 시급한 만큼 이번 경기 승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제주로선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상황은 전북이 제주보다 낫다.

5라운드 상대인 강원은 개막전 승리로 '반짝'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빠진 데다 핵심 공격수인 정조국이 오른쪽 햄스트링 파열로 6주 진단이 나오는 악재에 빠졌다.

전북 역시 이동국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정강이뼈를 다친 이재성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김신욱, 김보경, 김진수 등 '국가대표급' 전력이 수두룩해 정규리그 1위 탈환의 좋은 기회다.

다만 강원에는 2015년 전북에서 한 시즌을 뛰었던 '골잡이' 이근호가 버티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이근호는 전북전에 나서면 K리그 통산 200경기째 출전이다.

제주와 전북이 시즌 첫 패배를 놓고 '배부른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대구FC(이상 3무1패·승점3), 전남 드래곤즈(4패)는 반대로 시즌 첫 승리에 목말라 있다.

무승인 팀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5라운드 대결은 대구와 전남이다. 11위 대구는 9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꼴찌' 전남과 만난다.

전남이 '탈꼴찌'에 성공하려면 대구를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한다.

이번 시즌 아직 경기당 1골 이상을 넣어본 적이 없는 전남으로선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나마 하위권팀을 만나 탈꼴찌 기회를 잡은 게 다행스럽다.

◇ 2017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일정

▲ 8일(토)

광주-울산(15시·광주월드컵경기장)

서울-제주(15시·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상주(15시·수원월드컵경기장)

강원-전북(17시·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

▲ 9일(일)

포항-인천(15시·포항스틸야드)

대구-전남(15시·대구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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