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약물 살해하고 병사로 위장…40대 의사 '구속'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약물을 주입해 살해한 40대 의사가 결국 구속됐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혐의로 A(45)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 및 수법 등에 대해 모두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11일 오후 당진 자신의 집에서 아내(45)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서, 미리 준비한 약물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일주일 전 자신이 내린 처방으로 인근 약국에서 수면제를 샀고, 약물은 자신의 병원에서 가져오는 등 계획적으로 살인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결혼한 뒤 성격 차이로 가정불화가 계속됐고, 나를 무시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는 "심장병을 앓던 아내가 쓰러져 숨졌다"며 곧바로 장례까지 치렀다.그의 아내가 지난해 11월 심장마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이 전력이 병사 처리를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아내가 숨졌을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고, 장례도 태연히 치른 점이 수상하다'며 유족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11월에도 아내를 살해하려 했는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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