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훈련소서 '깔깔이' 살피며 안보행보…"핵심은 하급부대"(종합)

입력 2017-04-07 17:04
수정 2017-04-07 17:05
安, 훈련소서 '깔깔이' 살피며 안보행보…"핵심은 하급부대"(종합)

보수층 외연 확대 포석…'병사 중심 국방·안보' 내세우며 차별화 시도

대학총장들에 "'교육통제부' 폐지해야"…연설 스타일 재연하며 웃음 유도

(서울·인천=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7일 안보와 교육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안보를 중시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안보와 교육은 4차 산업혁명 등과 함께 안 후보가 이번 대선의 핵심 의제로 내세우는 '킬러 콘텐츠'란 점에서 본인의 개혁·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또 최근 거세지고 있는 '조폭 사진 의혹' 등 문 후보 측의 검증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하면서 이전투구에 말려들지 않고 정책 행보를 뚜벅뚜벅 걸으며 프레임을 전환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보문제는 최근 안 후보가 잔뜩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안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보문제는 기본 중의 기본, 근간이란 생각이 강하다. 그런 철학은 문재인 후보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선이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로 치러진다면 결국 승부를 좌우할 키는 '보수표심'이라는 판단 아래 안보를 중시하는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보수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병사 중심의 국방·안보 정책을 내세우며 타 후보의 안보 행보와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후보 선출 후 첫 안보 행보로 육군 제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찾은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날 나란히 안보 행보를 펼친 문 후보가 탄도탄 작전통제소 및 공군작전사령부 등 상급 부대를 방문하는 것과 달리 안 후보는 군대의 가장 하급자인 훈련병을 만난 것이다.

안 후보는 신병교육훈련장을 방문해 부대 현황을 보고받고 직접 '엎드려 쏴' 등 사격술 예비훈련을 체험했다.

그는 사격훈련장의 장병들에게 "고생들이 참 많습니다. 이제 절반 지났는데 할만해요?"라고 묻고 "잘 견디세요"라고도 말했다.

이어 속칭 '깔깔이(방한 내피)'를 들어 살펴보고 무전기를 직접 둘러메 보기도 했다.

안 후보는 병사들과 점심을 같이하면서도 "상급 부대나 기관 방문보다도 전투력의 핵심인 하급부대, 특히 신병 훈련 현장을 방문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요란함보다 오히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교육 훈련에 열중하는 여러분들을 만나서 불편함을 듣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기본 중 기본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병사들의 건강·안전 문제, 귀중한 복무 기간이 헛되지 않도록 자기계발도 할 수 있는 여러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발표할 종합 안보 공약에서도 병사 처우 개선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 당시에도 병사 묘역을 가장 먼저 찾기도 했다.

안 후보는 오후에는 숙명여대에서 열리는 사립대 총장협의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 "지금 현재 교육부는 정확히 말하면 교육통제부다. 앞에서 먼저 결정하고 돈을 갖고 있다가 말 잘 듣는 대학에 돈 주는 형태로 끌고 가다 보니 자율성이 완전히 말살된다"며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교육 계획을 수립할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와 기존 '6-3-3 학제'를 '5-5-2 학제' 개편하는 것 등 자신의 교육 공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어 여의도 산정 빌딩에 차려진 캠프를 찾아 경선을 치르느라 수고한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선 합동연설회 당시 굵고 거친 목소리로 내질러 화제가 됐던 "누구입니까"를 다시 외쳐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