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안보 행보' 경쟁…후보 선출 후 첫 軍부대 방문(종합)

입력 2017-04-07 20:00
수정 2017-04-07 20:01
文-安 '안보 행보' 경쟁…후보 선출 후 첫 軍부대 방문(종합)

文, 충남보훈공원·공군작전사 찾아…강경 대북 메시지로 불안감 불식 시도

安, 육군 17사단에서 사격훈련 체험…'병사 중심' 국방·안보 기조로 차별화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7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안보 행보를 각각 소화했다.

5·9 장미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대선 판도를 가를 중도층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이날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충남보훈공원을 참배한 데 이어 공군작전사령부와 탄도탄 작전통제소를 잇달아 찾았다.

대선 후보로서 확고한 안보관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범보수 진영의 안보관 공세를 불식하고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은 자리에서 "나라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둥이 안보다. 국방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촛불민심이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지만, 그 역시 튼튼한 안보 토대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핵실험 징후와 관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방예산을 3%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복무 중인 공군 장병들과 만나 "국방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또 동료들도 존중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가정으로 복귀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부평의 육군 제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찾았다. 문 후보와는 달리 하급부대를 찾으며 병사 중심의 국방·안보 정책 기조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후보는 병사들과 점심을 같이하면서 "상급 부대나 기관 방문보다도 전투력의 핵심인 하급부대, 특히 신병 훈련 현장을 방문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요란함보다 오히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교육 훈련에 열중하는 여러분들을 만나서 불편함을 듣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기본 중 기본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발표할 종합 안보 공약에서도 병사 처우 개선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 당시에도 병사 묘역을 가장 먼저 찾기도 했다.

안 후보는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히는 등 안보 분야의 안정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이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로 치러진다면 결국 승부를 좌우할 키는 '보수표심'이라는 판단 아래 안보를 중시하는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보수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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