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계 금손' 김기수의 화장품 파우치를 털어보았습니다

입력 2017-04-09 10:00
수정 2017-04-09 12:49
'메이크업계 금손' 김기수의 화장품 파우치를 털어보았습니다

10가지 꿀팁도 소개…"클렌징때 수분크림 섞으면 속당김 사라져"

"봄 메이크업엔 핑크와 오렌지가 빠질 순 없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메이크업계의 떠오르는 '금손' 김기수(40)는 평소 파우치에 어떤 화장품들을 들고 다닐까.

최근 인터뷰 전, 화장품 파우치를 평소 쓰던 그대로 들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흔쾌히 아이섀도며 립스틱이며 브러시며 한가득 싸온 그는 묻기도 전에 아끼는 화장품들을 줄줄 읊는다. 그야말로 화장을 사랑하는 남자, 김기수다.

그가 소개한 순서대로 유용한 아이템을 소개해본다.



▲ 마죠리카 마죠르카 퍼프 데 치크-플라워 하모니 = "봄 블러셔로는 이게 최고죠. 요새 늘 들고 다니는 아이템이랍니다."

▲ 맥 립스틱-모란지 & 웨이크메이크 립스틱-베이지 페리 = "봄이라 핑크가 좋긴 한데, 또 핑크로만 칠하면 무슨 핑크공주 같잖아요. 그래서 립은 일부러 좀 '쨍' 한 걸 발라요. 바탕에는 누드 톤의 베이지를 깔아서 섞어주면 자연스럽고요. 이 두 가지는 제가 달고 살아요."

▲ 키스미 헤비로테이션-3단 아이브로우 키트 = "이건 저의 '멀티 아이템'이죠. 큰 브러시로는 전체 색상을 쓸어서 얼굴 전체 윤곽을 잡고요. 가운데 색으로는 중간 크기의 브러시를 써서 코 음영을 잡고요. 가장 짙은 색은 눈꼬리 음영과 눈썹 교정에 사용해요."

▲ 이브 생로랑 르 쿠션 엉끄르드 뽀(사진에는 없음) & VDL 스무딩 프레스드 파우더 루미레이어- 라벤더 = "이브 생로랑 쿠션은 수정 메이크업용이고요, 중간에 얼굴빛이 칙칙해지면 VDL 파우더로 찍어주면 환해지죠."

▲ 삐아 봄봄시리즈 섀도-사랑해봄 & 에스쁘아 섀도-오렌지 피버 = "봄 메이크업엔 핑크가 빠질 수 없죠. 삐아 사랑해봄으로 베이스를 깔고, 위에 에스쁘아 오렌지 피버를 눈두덩이에 얹어주면 촉촉해 보여요. 립 분야에서도 얘기했지만 핑크와 오렌지가 잘 어울리거든요."

▲ 블링썸 립 마카-핑크 = "마지막으로 이것도 제가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핑크, 핑크, 핑크!"



한참 파우치 속 '핫 아이템'들을 소개하다 말고 브러시를 잡더니 눈부터 입술까지 화장을 해주는 김기수. 아이섀도 색을 한 겹 한 겹 입힐 때마다 "하나만 칠해도 이렇게 다르잖아요∼" 하며 감탄하는 모습에서 순수함이 느껴졌다.

연예인 부럽지 않게 메이크업을 받고 나니 궁금증이 더 쌓였다. 만난 김에 사심을 가득 담아 10문 10답도 해봤다. 참고로 기자는 동그란 얼굴에 복합성 피부, 홍조가 있고 겨울쿨톤이다.

▲ 김기수 하면 색조화장에만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다. 그래도 화장의 기본은 기초화장과 클렌징인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 기초 미장이 튼튼해야 건물이 잘 올라가듯 메이크업도 기초화장과 클렌징이 충실해야 하죠. 제가 개발한 클렌징 비법이 있는데, 오일밤 등 클렌징 제품과 수분 크림을 5:5로 섞어서 화장을 지워보세요. 클렌징 제품만 단독으로 사용하면 속당김이 있는데 수분크림을 같이 쓰면 그게 사라져요. 또 수분크림이 색조를 녹여주는 역할도 하고요.

▲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중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뭘 선택하겠나.

= 마스카라. 마스카라는 속눈썹 교정 효과가 있거든요.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올리면 눈이 초롱초롱해 보여요. 다만, 어떤 마스카라가 좋냐는 질문에는 '평생의 숙제'라고 답할게요. 사람마다 맞는 게 다르니 내 걸 찾아야 하죠. 저도 아직 못 찾았어요. 모두의 숙제죠.

▲ 웜톤, 쿨톤 구분이 정말 중요한가. 겨울쿨톤인데 어울리는 아이섀도와 립이 전부 진한 색들이라 평소에 쓰기가 부담스럽다.

= 전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서양인들은 확실히 나뉘는데 동양인은 웜톤, 쿨톤 나누기가 모호해요. 화장품 매장에 가도 자기가 정말 웜톤인지 쿨톤인지 잘 모르면서 무조건 그에 맞는 화장품을 달라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중요한 건 베이스예요. 웜톤의 핑크 립을 바르고 싶다면 핑크 립이 어울리도록 노란색이 함유된 베이스를 쓰면 돼요. 쿨톤인 보라색 립을 바를 땐 회색빛의 베이스를 깔고요.

▲ 예쁜 립 제품이 넘쳐나지만 막상 사오면 바르기가 어렵다. 자연스럽게 바를 방법이 없을까.

= 립스틱도 틴트를 바르듯 입술 안쪽에 '톡톡' 바르고 나서 약지로 스머지∼ 스머지∼(웃음) 그럼 자연스럽죠. 그리고 퇴근할 땐 풀립!

▲ 홍조 피부는 블러셔를 하면 안 되나. 보라색 계열 블러셔만 써야 하나.

= 네 안 돼요. 기본이 불그스름하기 때문에 굳이 안 하는 게 좋아요. 근데 홍조 있으면 예쁜데, 감추려 들지 마세요. 그래도 꼭 가리고 싶다면 요새는 '코렉팅 쿠션'이 잘 나와서요. 라벤더 색상으로 써보세요. 저도 요새 쓰고 있어요.



▲ 스틱으로 된 컨투어링 화장품이 인기다. 권장하나.

= 요새 스틱 제형의 제품이 참 잘 나와요. 강력 추천해요. 근데 문제는 사용하는 방법이죠. 음영을 그려놓고 여기선 스머지를 하면 안 돼요. 스머지를 해버리면 그 갈색빛이 얼굴 중간까지 와서 토인이 돼요. 음영을 그려놓고 도장을 찍듯 톡톡 찍어주세요. 스머지가 아니라 블렌딩.

▲ 쌍꺼풀이 진하고 동그란 눈인데, 눈화장을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

= 제가 보기엔 동그란 매력을 더 살려도 될 것 같은데. 동그란 매력을 더 살리려면 포인트가 되는 피그먼트를 눈 앞머리에 바르지 말고 중앙에 발라보세요. 그리고 마스카라도 중간에만 하고 언더에 포인트 섀도를 바르면 더 예쁠 거예요. 반대로 옆으로 길게 연출하고 싶으면 인조 속눈썹 반을 잘라서 뒤에만 붙이세요. 부채꼴로 공작새처럼. 잇츠 라이크 공작새∼ 그럼 도시적인 이미지가 돼요.

▲ 얼굴도 동그랗다. 그럼 쉐이딩을 전체적으로 다해야 하나.

= 관자놀이를 많이 깎으세요. 그리고 귀 옆에서 세로 방면으로 또 음영을 주세요. 턱은 건드리지 말고요. 세로로 쳐준다고 생각을 해야 해요. 턱을 꼭 하려면 턱 안에서 'V라인'을 만들어서 음영을 주고, 하이라이트도 꼭 해주세요.

▲ 세계적 색채 연구소인 '팬톤'은 올해의 컬러로 '그리너리'를 꼽았다. 연두색이라니, 메이크업엔 쉽지 않은 색인데 자연스럽게 접목할 방법이 없을까.

= 제가 얼마 전에 유튜브에 그리너리 메이크업 올린 적이 있는데, 직장인이 그렇게 하기는 과하니까 눈꼬리나 네일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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