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원연구원 '저비용·고감도 결핵진단 기술' 기업에 이전
"결핵 조기진단 시장에 획기적 변화…전염병·암 진단에도 활용"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저비용·고감도 현장진단(POC) 분석기술을 생명공학 기업 ㈜옵티팜에 이전했다고 7일 밝혔다.
조건은 계약금이 1억원, 경상기술료는 총매출액의 3%다.
기초지원연 권요셉·최종순·한귀남 박사팀이 개발한 POC 기술은 값싼 소재인 종이에 왁스를 활용해 3차원 시약 경로를 제조, 비전문가도 쉽게 시료·시약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시료를 분석하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시료를 시약에 반응시켜야 해 전문가와 장비가 필수적이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하나의 진단 키트에 일련의 분석과정을 구현해 누구나 현장에서 실시간 진단과 분석이 가능하다.
수인성 전염병, 자궁경부암, 유방암 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금나노입자의 촉매 특성을 이용한 금속 침전법을 적용해 기존 진단키트보다 검사의 측정 민감도를 100배 이상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옵티팜은 해당 기술을 결핵균 진단키트로 응용할 계획이다.
결핵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노출돼 있는 질병으로, 2014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960만명이 걸려 15.6%인 150만명이 숨졌다.
말라리아나 에이즈 등 모든 감염성 병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환자를 낳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꾸준히 관리하고 약물을 복용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진단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결핵균의 rRNA(리보솜RNA)를 대상으로 유전자의 증폭 없이도 결핵균 검사가 가능한 현장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어, 결핵 조기진단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권요셉 박사는 "기존 객담도말검사나 배양검사와 같은 전통적인 결핵 진단방법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전염병·암 등 다른 질병에 이번 진단키트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POC 검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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