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朴 접견 '헛걸음'…"지켜드리겠다" 편지 전달
(의왕=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접견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다가 접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일반 접견인문으로 들어갔지만,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인을 특정인 일부로 제한한 탓에 40여 분 만에 되돌아 나왔다.
남 전 원장은 접견인문을 나와 "(박 전 대통령을)접견하려고 왔지만 하지 못했다"며 "편지만 하나 놔두고 왔다"고 밝혔다.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건강하시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라. 저희가 지켜드리겠다는 내용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이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일어났는데 거대하고 잘 짜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 같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참담하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구치소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법치가 살아 숨 쉬므로 진실은 반드시 규명될 테니 대통령님은 희망을 잃지 마시라"는 말을 남기고 구치소를 떠났다.
남 전 원장이 차량으로 향하자 오전 8시 30분께부터 구치소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남 전 원장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한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도 오전 8시 35분께 구치소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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